목회칼럼

  • 생명의양식 >
  • 목회칼럼
생명보다 귀한 것?
고병국 2024-05-19 추천 0 댓글 0 조회 53

<생명보다 귀한 것?>

 

 최근 몇 달 간 가장 핫한 이슈는, 아마도 의대 정원수 증원으로 인한 전공의,전문의의대 교수 등 의료인 파업 사태일 것이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채,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파업 사태는 처음은 아니다. 옛 글을 보다가, 지금부터 24년 전 의약 분업 사태로 인한 의사 파업이 일어났을 때, 소견을 밝힌 글이 있어 옮겨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국정 수행에 흠집을 내는 사태까지 가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의약 분업으로 인한 의사들의 폐업 사태이다. 나는 의약 분업의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른다. 다만 알고 있는 사실은 사람의 목숨까지 달려 있는 생명을 담보로 하여 집단 이기적인 데모는 너무 심하지 않겠는가 하는 심정이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소리가 있다. 또한 자기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도 민주주의 국가에는 있다. 그렇다고 인간에게 가장 귀한 생명을 담보 삼아 자기들의 소리를 내는 것은 좀 심하지 않는가?

의사, 특히 의대 교수 하면 이 사회에서 가장 엘리트 집단이요 지성인이라고 한다. 마지막에는 그들도 병원의 가장 최전선인 응급실마저 나 몰라라 하며 의사 가운을 벗고 사직을 낸다고 한다. 정말 어디까지 가야 진정 국면에 이르는 것인가? 지금은 어느 입장을 거들고 동조하고 할 때는 아니다. 왜냐하면 약사, 의사, 정부는 각각 국가 장래라는 입장에서 또는 국민의 복리를 위해서 나름대로 변이 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서로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 지는 것이 아닌 가물론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는 데모도 못 하는가?”하고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의사가 누구인가? 인간의 생명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닌가? 그들은 일종의 소명과 사명이 없으면 감당 못하는 것이 의술이다. 잘 아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언을 보더라도 인간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솔직한 심정은 의사들은 직업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성직을 수행하는 성직자처럼 인간의 생명을 책임지는 소명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에 자 붙는 보장된 직업이 있다고 한다. 의사도 그 중에 하나이다. 물론 의사의 과정은 힘들고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의대 6,인턴,레지던트,전문의 취득 등을 하면 만만 찬은 세월이 걸리고 또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고소득이 보장되어야한다기 보다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기에 많은 인고의 세월과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이와 같은 밥그릇 싸움 식의 보기 흉한 모습은 없을 것이 아닌가?

 우리는 묵묵히 의사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 하는 이 시대의 작은 슈바이처 같은 다수의 의사들을 존경한다. 그러나 요즘의 보도에 비쳐 지는 의사들의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에는 왠지 동정을 보낼 수가 없다. 벌써 이번 폐업으로 환자들의 사망이 하나 둘 속출하였다. 이제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 시민 단체환자보호자, 네티즌들의 원성을 이제는 수용 할 때가 되었다. 언제까지 죽음을 향해 가는 사경을 헤매는 생명을 앞에 두고 구호와 함성만 지를 것인가? 일상으로 돌아와 생명을 구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을 호소해 본다. 그래서 밥이 아니라 명예를 존중하는 의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2000.6.25.)“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우리가 사는 것은 고병국 2024.05.26 0 52
다음글 현대판 바벨탑 고병국 2024.05.12 0 56

134858 서울 강동구 암사1동 453-3 TEL : 02-442-1557 지도보기

Copyright © 한소망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0
  • Total202,459
  • rss
  • facebook
  • 모바일웹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