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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에게 찾아오는 것
고병국 2024-01-21 추천 0 댓글 0 조회 59

<신앙인에게 찾아오는 것>

 

 기독교 역사에서 3-4세기 이집트 사막에 들어가서 몇 년 또는 수십 년을 기도와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수도에 정진했던 사람들을 사막교부라 부른다. 사막교부들 중 가장 학식이 뛰어난 사람은 에바그리우스(346-399)이다. 그는 이집트 니트리아로 들어가 2년 동안 지낸 후 켈리아에서 14년 동안 수도자로 살았다. 15년 동안 그는 정신을 깨끗하게 하여 지식과 지혜와 영들을 분별하는 은사를 받았다. 그는 백개의 기도문과 수도사들을 위해 귀신들을 대적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에 관한 책 세권을 저술했다.

 사막교부들에게는 그 당시 일반적으로 적대시 하면서 극복하려고 하는 것들이 있었다. 이것은 죄에 이르게 하는 생각이다. 전문 용어는 로기스모스이다. 에바그리우스는 인간이 로기스모스에 영향을 받는 영역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욕구,감정,정신이다. 욕구의 영역은 주로 육체적인 영역으로 탐식 성적유혹 탐심이고, 감정적 영역에는 분노 슬픔 무기력증이며, 정신적인 영역에는 명예욕 질투 교만이다.

 무기력증은 감정적 영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시 수도에 정진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불꽃을 꺼뜨리는 것이다. 즉 하나님을 향한 마음의 불꽃이 꺼지게 되는 것을 무기력증이라고 했다. 오늘 날에도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가 보면 이런 일이 종종 접할 수 있다.연초에 갖았던 마음이 연중에 시들어 지는 경우도 있고, 신앙생활 초기에 가지고 있었던 열정이 어느새 사라지고 남은 것은 형식과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목회를 하면서도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왠지 마음이 뜨겁지 않고 일상에서 비롯되는 무미건조함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자극과 환경이 필요하기도 하다.

아바 안토니가 사막에 살 때 무기력에 빠져 많은 죄 된 생각에 시달렸던 적이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 주여, 구원받기 원하오나 이런 생각들이 저를 홀로 두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나이까?어떻게 제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기도 하였다.잠시 후에 안토니는 일어나 밖으로 나가다가, 자기와 같은 한 사람이 일을 하다가는 기도하기 위하여 일어나고 그랬다가 다시 앉아서 로프를 엮고 또 다시 일어나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사람은 안토니에게 가르침과 확신을 주고자 보내어진 주의 천사였다. 안토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이렇게 하라 그러면 네가 구원을 얻으리라.” 안토니는 그 말을 듣고 기쁨이 넘치고 용기가 솟아났다. 그는 이렇게 살았고 구원을 받았다.(안토니1)

 위의 글은 사막교부들의 금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아바라는 말은 스승이라는 말로 상당한 영성의 깊이가 있는 대가들이었다. 아바들은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했다. 첫 째는 부단히 예배와 기도에 참석하는 일이다. 설사 마음이 식어져 모임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억지로라도 참석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느 면에서는 율법주의 같이 느끼겠지만 그래도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좋은 방법이다. 웨슬리 목사가 회심을 경험한 17385월 24일 수요일도 그의 일기에서는 내키지 않는 마음이었지만 수요일이라서 억지로 참석을 했다고 했다. 그는 억지로 참석을 했다가 은혜를 경험했다. 두 번째 방법은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열심이 있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 이전에 가끔 기도원을 다녀왔다. 그럴 때 마다 느끼는 것은 기도원의 뜨거운 분위기이다. 찬송을 하나 불러도 분위기가 다르다. 그 분위기에 맞추어 함께 찬양을 하면 왠지 마음이 뜨거운 것을 느낀다. 그래서 마음이 컬컬하고 답답할 때는 한번 영적인 뜨거운 불도가니 같은 기도원에 들어가서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뜨겁게 하나님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항상 가변적이어서 하나님을 향해 뜨겁게 나갈 때도 있지만 갑자기 시들어지듯 시큰둥할 때도 있다. 이런 무기력증, 영적인 무기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깨어서 기도하고 주님을 사모해야 한다.

 누구든지 찾아오는 무기력증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자가 신앙의 승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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