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시간>

 영국의 웰링턴 장군은 워털루 전투에서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를 격파한 장군이지만 정치가로서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시간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한 번은 어느 고관과 런던 다리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웰링턴 장군은 정시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그 고관은 5분이 지나서야 헐레벌떡 달려왔다. 장군은 시계를 보면서 "5분이나 늦었군." 하고 불쾌하게 말했다. 그러자 지각한 고관은 "각하! 겨우 5분밖에 늦지 않았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웰링턴은 "겨우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전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요? 5분의 시간이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라고 대꾸했다.

 얼마 후에 웰링턴 장군이 그 고관과 또 만날 일이 생겨 시간 약속을 했다. 그 고관은 지난번의 일이 생각되어 5분 일찍 나와서 장군을 기다렸다. 시간을 맞춰 도착한 웰링턴 장군을 만나자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장한 일을 했다는 듯 말했다. "각하!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제가 5분 더 일찍 나왔습니다." 그러자 웰링턴 장군은 이번에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5분의 가치를 모른 사람이군요. 5분이나 일찍 왔으니 당신은 아까운 5분을 낭비하고 만 것이지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 귀한 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우리는 젊은 시절을 무의미하게 보낸다. 그런 후에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되지만 그 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후회할 뿐 이다. 그 신속히 달려가는 시간 위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설계하고 실천해야 하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시간은 우리를 저만치 팽개쳐 버리고 멀리 달아나 버린 것을 알 때가 종종 있다. 성경에는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6) 고 말한다. 사용되지 않은 시간은 우리를 악하게 만들거나 쓸모없는 인간으로 만들고 만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우리가 흔히 듣는 말 중에 하나는 코리아 타임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한국 사람은 의례 30분 늦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속을 해도 30분 여유를 두고 약속을 한다. 이런 것들이 어느새 많은 사람들 사이에 번져있다. 그래서 이제는 만연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민성 가운데 고쳐야 할 것이 바로 시간 관념이다. 즉 시간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철저하지 못하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을 보면 다른 것은 몰라도 시간 관념이 철저하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시간 약속을 철저하게 지키는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지구는 21세기이다. 이제는 지구가 하나라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무엇보다 경쟁력이 중요하다. 우리가 여러 가지 경쟁력을 키어야 하지만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경쟁력에서 밀리고 만다. 과거에 우리가 많이 듣던 말 중 하나는 “시간은 금이다” 라는 것이다. 그렇다. 시간은 금이다. 왜인가? 시간은 한번 지나가고 쓰고 버리면 다시 재생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기에 시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느 책을 보니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으시는 것 중 하나가 시간이라고 했다. 즉 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주를 위해서 사용했는가? 이다. 사실은 물질은 하나님의 것을 가지고 우리가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다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과 함께 하였던 시간이 얼마였던가? 그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