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 할 때는 원망과 불평을 해야 하는 일인데, 그것이 지내고 보면 오히려 득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인생은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도 않고, 현실의 악재를 악재로만 생각해서, 한숨을 쉴 것 만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배가 바다를 항해하다 암초에 부닥쳤다. 배는 파선 되고 말았다. 이 사고로 승선한 사람들은 모두 다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유일하게 한 사람이 생존하였다. 정신을 잃고 파도에 이리 저리 밀리다, 작은 섬에 도착하였고 그는 눈을 떴다. 기적이었다. 그는 인적이 없는 작은 섬에 갇힌 몸이 된 것이다. 그는 이 섬에서 나갈 갖가지 방법을 궁리해 보았으나, 전혀 가망이 없었다. 구원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날마다, 바다 저 너머 배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렸으나, 그것도 허사였다. 그는 쓰러진 나무와 나무 잎을 모아 움막을 지었고, 몇 가지도 되지 않는 물건들을 좌초된 배에서 건져 올릴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적은 섬에 그래도 산 짐승들이 가끔 눈에 띄어, 그것들을 사냥하려 이곳저곳 뛰어다녔다. 실패하기가 일수이었다. 어느 날,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돌아보니, 자기의 움막에 불이 붙어 연기가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뛰어서 움막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움막은 완전히 재로 변해 있었다. 정말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닥쳐온 것이었다.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의 기도에 대한 응답은 의외로 빨리 이루어졌다. 다음날 ,일찍 배 한 척이 그 섬을 찾아 온 것이었다.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이 컸다. 배의 선장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드리면서, 어떻게 그 섬을 찾아오게 되었는가를 물었다. 그러자, 그 선장은 말했다. “어제, 당신이 이 섬에서 불을 질러, 연기를 보내 신호하지 않았습니까? 그 연기를 보고 사람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해가 뜨기가 바쁘게 서둘러 이렇게 왔지요!” 자기가 그렇게 절망했던 움막의 화재가, 그를 구원하는 신호탄이었음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그 사실을 믿지 않고 절망만 거듭할 때가 많다. 이 말씀이 뜻하는 바를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붙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와 기도 생활에 붙어 있기만 하면, 하나님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저것 아니면 이것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이시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조급증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일을,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 조급하게, 하나님은 없다고 하거나 하나님은 우리기도를 안 들어 주신다고 하거나 한다. 아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 할 때는, 절망이요 실망이지만 하나님은 생각이 다르시다. 어찌, 인간이 하나님의 생각을 알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사랑을 깨달을 수 있겠는가?단지 우리는 기도를 할 따름이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하나이다. 요한복음 15장에 포도나무 비유가 나온다. 이 비유도 포도가 열매를 맺으려고 하면, 가지가 줄기에 붙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붙어 있지 못하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을 하고 힘을 썼어도, 안 될 때가 있고, 도무지 하나님이 꿈쩍도 안하실 때가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성급하게 포기하지도 말고, 속단하지도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 말이다. 하나님의 방법은 인간의 방법과 전혀 다르다.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고, 금방 절망을 하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 깊은 뜻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깊은 속 뜻을 모르기에, 원망과 한숨을 쉴 때가 있다. 우리는,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과 붙어 있기만 하면 말이다. 때를 얻을 때까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때까지, 오직 기도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붙어 있자. 때로는, 절망스러울 때까지 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붙어 있자. 그날은 모르기에 하나님의 은총을 믿고 정진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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